산악 달리기 (산달)
그동안 10여년간 달리기를 즐기면서 중간 중간 산악달리기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산달과 친해진 것은 은퇴 후 아침 여유시간이 생기고 나서 매일 아침 산속으로 스며들면서 입니다.
오늘도 아침 6시경 집을 나섭니다. 집 주변에서 워밍업을 하면서 온몸의 스트레칭을 해 봅니다. 보통 산 입구 까진 약1-2 킬로 거리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산 입구까지 가벼운 동작으로 몸을 풀면서 뛰면서 접근합니다. 드디어 본격적인 산 숲 속으로 천천히 걷는 속도 보다는 빠르게 몸을 풀면서 숯으로 숨어듭니다. 갑자기 숨이 가빠옵니다. 숨을 고르기 위해 속도를 늦춰 봅니다. 산 능선으로 접어들자 동편 하늘에서 여명이 밝아 옴을 느낌니다. 나뭇잎 사이로 아침 햇살이 내려 비추기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숨결은 고르게 뛰면서 맥박도 운동 최대치를 기준으로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나의 육체는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달림에 동참합니다. 오르막 내리막 숲길 오솔길 .... 변화무쌍한 길을 달리면서 산악 달리기가 왜 매력적인지 몸으로 느껴봅니다.
발걸음을 내딛는 산길은 일반 아스팔트 평지하곤 완전히 다릅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폭신한 나뭇잎 양탄자 길이 있는가 하면 돌뿌리에 발길이 어지러운 자갈길도 있으며 굵은 나무들의 뿌리가 지면 밖으로 돌출된 험한 길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리는 평지는 평평한 흙길 아니면 아스탈트 혹은 시멘트로 포장된 반듯한 평지입니다. 때문에 달리면서 별다른 신경을 쓰지않고 단지 발목과 팔을 앞뒤로 휘버어 주면 됩니다. 때문에 움직이는 근육은 발목이나 무릅 즉 팔다리의 부분적인 움직임 밖엔 없는 생각없는 단순한 달림이지요. 때문에 달림 외에 여러가지 일상적인 생각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악을 달려보면 길바닥의 조건이 흙길에서 돌길로, 나뭇잎 덮인 풍신한 길이 나무 뿌리로 가득찬 험한 길로 바뀌며 오르막 길이 내리막 길로 순간순간 모든 조건들이 변하기 때문에 평지길을 달릴때완 완전히 달리 나의 컴퓨터(머리 두뇌) 가 지속적이고 빠르게 작동하여 이 모든 변화를 적재적소에 수학문제 풀듯이 재빨리 적당하게 해석해야 만 모든 발걸음 하나 하나를 무사히 옮길 수가 있습니다. 이는 관능적으로 위험과 상황 변화를 감지하고 판단하고 지시하고 전달받아 실행에 옮기고 이 모든 행동을 전광석화 같이 재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한걸음도 불가능한 일들이지요. 때문에 산악을 달리는 내내 달림 외엔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어요.
또한 돌길이나 뿌리가 돌출된 길을 달리기 위해서는 발목이나 종아리 근육 뿐만이 아니라 허벅지의 전후좌우 모든 근육을 움직여야 하고 허리와 팔을 힘차게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온몸에 끊임없는 과부하가 걸리는 종합적인 운동이 됩니다. 오르막 내리막 돌길 나무뿌리길을 발바닥으로 감지하여가며 몸의 균형을 계속적으로 잡아가야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달리는 내내 몸 속의 심장은 지속적으로 최대 출력량, 최대운동 심박수(약 160 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합니다. 또한 숨을 깊게 내어 쉬고 깊게 들이 쉬는 복식호홉을 실시함으로 심폐기능이 향상 될 뿐만 아니라, 산 속의 맑은 공기와 숲이 뿜어네는 피톤치드 향기에 온몸을 맡기기 때문에 약 1시간 정도 산길을 달리다 보면 평지 달림 보다 강도는 훨씬 힘든데도 오히려 욱체적 정신적 피곤함은 덜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달리고 산행하고 장거리 걷기도 하면서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잘 관리해 온 본인이지 만 근래에 이처럼 산악달리기를 해 봄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몸 속 깊히 느껴봅니다. 길가의 풀들이 다리 옆을 쓰치는 산듯한 느낌도 느끼며, 아침 새벽의 상쾌한 산새 소리, 푸득이는 짐승 발자국 소리에 달리는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중간에 있는 달콤한 약수터의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온 몸이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이 몸이 허락하는 한 이들과 함께 할것 임을 마음 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펌)